일본이 오는 11일부터 외국인 무비자 개인 여행객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항공사는 경쟁적으로 노선을 증편하고, 향후 정상화에 따른 인력난 회복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일본 자유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일본상품 예약률은 무비자 입국 허용 가능성이 제기된 9월 초부터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공식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느는 추세다.
롯데관광개발의 11월 출발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436석) 상품은 한 달 만에 매진됐다. 또 인터파크의 9월 23일~25일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주 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이렇게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도 노선 증편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일부터 인천~나리타(도쿄)·오사카 노선의 운항편 수를 기존 주 7회 운항에서 주 14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도 30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은 주 10회에서 12회로 증편하고, 인천∼오사카 노선도 주 7회에서 10회로 늘리기로 했다. 인천∼후쿠오카와 인천~나고야 노선 역시 기존 주 3회에서 7회로, 주 2회에서 3회로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주 5회 운항하던 인천∼나리타 노선을 다음 달부터 주 7회로 증편한다. 다음 달 30일부터는 운항을 중단했던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7회로 재 운항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김해~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도 다음 달 1일부터 주 7회로 증편해 운항한다.
일부 항공사들은 기다렸던 하늘길이 하나둘 열리자 채용문도 함께 열고 있다. 대한항공은 홈페이지와 채용사이트 등을 통해 14일까지 IT 부문 신입과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또 제주항공도 지난 3일까지 하반기 수시채용 일정을 진행했다. 정비사, 승무원 분야 없이 일반직만 신입, 경력을 채용했다.
다만 항공사들이 채용문을 조금씩 열고 있지만 아직 매출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대규모 채용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신입을 채용할 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채용문을 닫게 한 원인으로 분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유 여행이 가능하게 돼 정상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만큼 노선이 대폭 늘지 않았다"며 "향후 꾸준한 수요를 통해 매출 개선이 되면 그때 채용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무급휴직 중인 곳이 많고, 또 고용유지지원금도 연장돼야 해서 항공업계의 인력난 해결은 내년 하반기쯤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