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망명 신청 후 조사 위해 앵커리지로 이동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미 북쪽 경계 태세 강화해야"
러시아 국적의 남성 2명이 군동원령을 피해 조국을 탈출한 뒤 미국 알래스카주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사 머카우스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실은 이날 “러시아인 2명이 알래스카주 베링해의 한 섬으로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며 “이들이 강제 복무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 해안지역에서 도망쳤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일 작은 보트를 타고 미 알래스카주 세인트로렌스섬으로 건너온 뒤 갬밸 마을 인근 해변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갬벨은 러시아 시베리아 추코트카 반도에서 약 58km 떨어져 있다.
커티스 실룩 지역 마을 사무원은 현지 언론에 “그들은 자신들이 러시아의 예그베키노트란 지역에서 보트를 타고 출발해 약 483km를 이동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들은 현재 조사를 위해 앵커리지로 이동했다”며 “이민국적법(INA)에 따라 이들의 거취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댄 설리번 공화당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은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아직 이들의 미국 체류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군동원령을 내린 뒤 이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브스지 러시아판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부분 동원령 이후 거의 2주 만에 약 70만 명이 러시아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육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 조지아, 핀란드 또는 다른 유럽 국가로 도피하고 있다. BBC는 알래스카로 탈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이번 일은 미국이 북쪽 안보 태세를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곧 두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