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줄면서 올해 쌀 생산량이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쌀 45만 톤에 대한 시장격리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통계청은 7일 발표한 '2022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에서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80만4000톤(t)으로 작년(388만2000t)보다 2.0%(7만8000t) 감소했다.
앞서 쌀 생산량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감소해 2020년에는 350만t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380만t대를 회복했다.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보다는 줄었지만, 380만t대를 유지한 모습이다.
벼 재배면적은 72만7158ha로 전년(73만2477ha)보다 0.7% 감소했고, 10a당 예상생산량은 523kg으로 1년 전(530kg)보다 1.3% 줄었다. 통계청은 "타 작물 재배 지원 등 벼 재배면적 조정 정책과 쌀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벼 재배 면적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쌀 생산량을 보면 전남이 74만 톤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73만5000톤), 전북(61만9000톤), 경북(52만7000톤), 경기(37만5000톤)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전남에서 6.3% 감소한 가운데, 충남(-5.0%), 경기(-2.0%)에서 생산량이 줄었다. 전북(4.2%)과 경북(1.7%)은 생산량이 늘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쌀 가격은 지난달 15일 기준 20kg당 4만725원으로 1년 전(5만4228원)보다 24.9%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77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쌀 20kg 기준 도매가는 평균 4만5400원으로 1년 전(5만6636원)보다 19.8%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쌀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농식품부는 7일 2021년산 쌀 10만 톤과 2022년산 35만 톤에 대한 시장격리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산 구곡이 쌀값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올해 나오는 신곡과 함께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2022년산 쌀 매입 대상은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2022년산 벼로, 시군별 공공비축미 매입대상 품종으로 한정된다. 지정 이외 품종을 시장격리곡으로 출하하면, 앞으로 5년간 공공비축미, 시장격리곡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농식품부는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장격리곡 물량을 배정할 예정이다. 지자체는 농가별 물량 배정을 완료해 이달 20일께 실제 매입을 진행하고 연내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