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전동화가 느리다?…토요타, “목표는 전기차가 아니라 탄소중립”

입력 2022-10-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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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 통해 ‘탄소중립’ 목표 밝혀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 포함한 ‘전동화 라인업’ 중점
내연기관 대비 약 1억4000만톤의 탄소 배출 감축해와
전동화 지속할 것…2030년 전기차 350만 대 판매 목표

“토요타의 목표는 전기차가 아니라 탄소중립이다.”

일본 토요타가 밝힌 전동화 비전이다. 일각에서는 토요타가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생산하지 않는다며 비판하지만 토요타는 다른 생각이다. 지난달 29일 한국토요타 성수동 트레이닝센터에서 ‘전동화 아카데미’를 통해 전동화에 관한 토요타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거나 생산 역량을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 시장에서도 토요타가 출시한 첫 전기차는 지난 6월에 출시한 렉서스 브랜드의 ‘UX300e’다. 심지어 이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2020년에 이미 출시된 차량으로, 출시 후 2년이나 지나서야 국내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토요타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전동화가 느리다는 비판은 일부 타당성이 있게 들린다.

그러나 토요타는 전기차가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파워트레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순수 전기차(BEV) 외에도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도 전동화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전기차의 탄소배출량은 전 생애 주기(LCA) 관점에서 따지면 하이브리드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체적으로 BEV와 FCEV는 주행 중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탄소중립차량’, HEV와 PHEV는 주행 중 탄소가 덜 발생하는 ‘탄소저감차량’에 속한다. 그러나 전기차의 연료인 전기가 생산되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BEV, 80kWh)가 연료생산부터 주행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배출하는 탄소는 25.4~28.2톤 CO2-eq다. HEV는 이와 비슷한 27톤 CO2-eq를, PHEV는 오히려 조금 더 적은 24.5톤 CO2-eq를 배출한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여전히 화력 발전 등이 주를 이루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무조건 전기차만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렵다.

이처럼 목표를 ‘전기차 생산·판매’에서 ‘탄소중립’으로 넓히면 토요타는 오히려 가장 적극적으로 전동화에 나서는 브랜드다.

토요타는 현재 HEV 46개, PHEV 4개, BEV 6개, FCEV 2개 등 총 58개의 전동화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수의 전동화 라인업이다.

97년부터 2000만 대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차을 판매하며 이미 엄청난 규모의 탄소 감축을 이루기도 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같은 규모의 가솔린 차량을 판매했을 때보다 1억4000만 톤 이상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이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앞으로도 ‘탄소중립’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전동화에 박차를 가한다. 장기적으로 차량 판매에서도 전기차의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토요타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BEV를 350만 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각국의 에너지 상황, 전기차 인프라에 따라서 국가별로 전동화 속도는 다르게 조절할 예정이다. 시장별로 상황이 다른데, 전기차 일변도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상무는 “(궁극적으로는) 전기차가 아니라 탄소중립이 목표다. 어떻게 하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차량을 만드는지가 토요타의 과제”라며 “탄소중립을 얘기할 때 토요타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동화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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