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방임 피해 아동 후유증 없도록”…서울시, 마음치유그룹홈 운영

입력 2022-10-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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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증상이 있는 아동 한 명이 입소하면서 그룹홈 전체 아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리고 약한 동생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괴롭히기도 한다. 보육교사가 행동을 막으니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집어 던졌다. 아이 한 명을 보느라 다른 아이들의 양육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 사고 후 장애를 겪는 아동이 있는 그룹홈 A 시설의 사례

서울시가 학대·방임 등을 겪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룹홈에 입소하는 보호 아동을 대상으로 ‘마음치유그룹홈’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마음치유그룹홈은 보호 대상 아동을 대상으로 가정 보호를 하는 시설인 그룹홈 내에서 ADHD 증상, 허약한 신체조건 등 집중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놀이·미술·드라마 등 심리치료프로그램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시는 피해 아동 중 더 취약한 아동을 대상으로 올해 9월부터 우선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 현황조사에 따르면 그룹홈 아동 중 경계성 지능, ADHD 증상, 허약한 신체조건 등의 집중 보호 필요 아동 수가 현원 대비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치유그룹홉은 아동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심리치료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룹홈의 경제적 부담감 감소를 위해 치료비 단가를 현실화해 개인 치료 회당 최대 10만 원 이내, 집단치료 회당 최대 20만 원 이내로 지원할 계획이다.

심리상담, 미술, 모래놀이, 드라마 치료 등 아동별 특성에 맞는 치료의 폭도 넓혔다. 아울러 심리‧정서적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양육정책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당초 10곳의 그룹홈에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현장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총 14곳으로 확대해 지원한다. 앞으로 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의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의 효과성도 검증해 나간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신체적 상처나 질병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듯 마음의 상처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학대 아동치료 전문가들은 강조한다”며 “상처받은 아이들이 충분한 치료를 통해 트라우마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치유 그룹홈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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