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누명 벗은 이상보 “국과수 검사비 내가 결제…수납할 때 형사들 등 돌리더라”

입력 2022-10-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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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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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우 이상보가 체포 당시 상황과 보도 과정에 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상보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 음성 결과가 나왔다”라며 “곧바로 사건 종결 문자를 받았는데 허무하고 허탈했다”라고 소회했다.

그는 긴급체포 당시 상황에 대해 “부모님과 누나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명절을 보내야 하는 쓸쓸함에 우울증 치료를 위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맥주 한 캔 반을 마셨다”라며 “편의점에서 요기 할 것들을 사는데 그때 어지러움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에서 돌아오는데 집 앞에 경찰들이 있었다”라며 “내가 땀을 흘리고 있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약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상보는 당시 “마약을 한적이 없다”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긴급체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갑을 채웠다고 했다.

그는 “키트에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나를 긴급체포한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라며 “그런데 병원에서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수차례 받았을 때 음성 소견이 나온 걸 형사님들은 분명히 다 알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사비가 122만원 나왔는데, 수납할 때 형사들이 다 등을 돌리고 있었다”라며 “본인이 검사 비용을 부담하는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경찰 측에서는 ‘돈이 없다’며 제게 결제를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보는 병원 검사에서 마약 음성 판정이 나왔는데도 실명 보도된 과정에 대해서도 억을해 했다. 그는 “추측성 보도나 팩트 체크가 안 된 많은 기사들과 방송이 보도됐다”며 “단시간에 제가 마약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고 난 걸 보고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상보는 이번 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현재 교외에 머물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어쨌든 제 불찰로 인해 일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에 대해선 저 스스로 많이 반성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억울한 감정이 많이 솟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증거 없음’을 근거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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