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은 덥고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 최고ㆍ최저 기온이 10도 이상 벌어지면 우리 몸은 이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쓴다. 이 과정에서 면역세포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어 다양한 질환에 걸리기 쉽다.
환절기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되고,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지면서 각종 감염에 취약해진다.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외부 자극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도 쉽게 찾아온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과 재채기,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과 코가 가려울 수도 있다. 재채기와 콧물은 주로 오후보다 아침에 심하고, 코막힘은 종일 지속한다. 증상이 반복적이고 빈번하게 발생해 집중력을 떨어트려 업무나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복용하거나 항콜린 스프레이 제제를 콧속에 뿌리는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며, 알레르기 반응을 둔감하게 만드는 면역요법도 시행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꾸준히 노출해 반응을 줄이는 치료방법으로 1년 이상 해야 효과가 있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구내염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구내염은 면역력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비타민과 철분이 부족하거나 구강을 보호하는 점막에 상처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식사나 양치할 때 불편과 통증을 수반하고, 구내염 주위로 2차 감염도 유발할 수 있기에 가능하면 생활습관으로 예방하거나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건조한 공기가 입안을 마르게 하면 입속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이 돼 구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내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타민 부족이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구강 청결 및 세균 제거가 우선이다. 통증 때문에 양치하기 어렵다고 해서 양치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또한, 치료제를 사용하면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직접 바르는 연고 타입부터 경구제, 가글액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에 자극받던 피부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자극을 받는다. 아침저녁 큰 일교차로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고, 건조한 공기 탓에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다. 이에 따라 환절기에는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지질 및 천연 보습 성분의 감소로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울긋불긋해지며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갈라지기까지 하는 피부 상태를 말한다.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하면 피부건조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건조로 인한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으면 정상 피부층을 손상해 상처와 세균 감염 등이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피부건조증이 만성화되기 전 적절한 의약품을 쓸 것을 권장한다. 특히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성 피부염의 경우엔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제품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