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부산 등 주요 단지 수억 원 실거래가 하락 '속출'
전국 아파트 거래 한파가 수개월 째 계속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매수 심리 하락과 집값 고점론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멈췄다.
30일 국토교통부 ‘8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0.6% 줄어든 1만951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8.1%나 줄어든 수치다.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의 거래량은 지난달 1만6015건으로 전월 대비 9.8%, 전년 동월 대비 42.6%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 감소는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도드라졌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5465건으로 전월 대비 17.6%나 줄었다. 서울은 지난달 907건이 거래돼 7월보다 11.8%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1028건에서 더 줄어들어 1000건 이하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8월 거래량 5054건과 비교하면 약 82.1%나 급감했다. 올해 누적 거래량 기준으로도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7%나 줄었다.
이렇듯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매주 최고 낙폭을 경신 중이다. 전날 한국부동산원 발표한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20% 하락하면서 2주 연속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이번 주 0.25% 하락해 지난주(-0.23%)보다 낙폭을 키웠다. 경기(-0.27%)와 인천(-0.31%) 아파트값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서울 역시 0.19% 하락하면서 지난 2012년 9월 마지막주(-0.21%) 집계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는 이번 주 0.16% 내렸다. 지난 21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해제에도 하락 폭은 지난주(-0.15%)보다 더 커졌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 줄면서 주요 단지 실거래가 급락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59㎡형은 지난 14일 16억1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9월 같은 평형 실거래가 21억9000만 원과 비교하면 5억8000만 원이나 떨어진 금액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 전용 127㎡형은 지난 16일 직전 신고가 20억5500만 원보다 5억5500만 원 하락한 15억 원 거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