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건설 실적이 둔화하고 거래도 줄어 건설업 관련 종사자 수가 15만 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는 11만 명 넘게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화로 택배 등 운수업 종사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21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잠정)'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499만3000명으로 2020년(2481만3000명)보다 17만9000명(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 분류별로 보면, 건설업 종사자는 15만8000명(-7.3%) 급감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건설 실적도 줄어든 영향이다. 구체적으로는 아파트 건설업 종사자가 1만9559명(-21.6%) 줄었고, 도배, 실내 장식 및 내장 목공 사업과 유리 및 창호 공사업에서 각각 1만7944명(-9.4%), 1만7726명(-26.3%)씩 쪼그라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 거래가 2020년에 비해 약 20% 정도 감소했고, 주택 건설 실적도 둔화됐다"며 "이로 인해 아파트 건설업이나 도배, 장판 등 관련 산업의 종사자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종사자도 3만 명(-0.7%)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는 총 423만 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16.9%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수요 부진 등으로 유기발광 표시장치 제조업 종사자가 6119명(-27.7%) 줄었고, 주형 및 금형 제조업에서도 4449명(-5.8%)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는 11만4000명(5.1%) 증가했다. 고령화와 코로나 사태로 방문 복지서비스 등 돌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대면화로 택배서비스 수요도 늘어 운수업도 4만2000명(3.2%) 증가했다. 운수업 중에서는 늘찬 배달업(퀵서비스) 종사자가 1만1131명(35.1%) 급증했다. 정부 일자리를 포함한 공공행정 종사자도 3만9748명(4.8%) 늘었고,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정보통신업도 3만9086명(5.0%) 증가했다.
지난해 말 전체 사업체 수는 1년 전(603만2000개)보다 4만4000개(0.7%) 늘어난 607만6000개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 사업체가 3만1000개(-2.0%)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인한 비대면화와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사업시설·지원업 사업체도 9113개(-6.0%) 감소했는데, 이 중 여행사업 사업체는 코로나 사태로 1398개(-12.1%) 줄었다.
반면, 택배 수요 증가로 운수업 사업체는 2만4000개(4.0%) 늘었고, 태양광 발전 확대로 전기·가스·증기업 사업체도 1만4000개(19.4%) 증가했다. 전기·가스·증기업에 포함되는 태양력 발전업 사업체는 1년 전보다 1만4313개(19.7%)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