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3대 채권 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이르면 내년 9월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편입이 완료되면 국내 국채 시장에 약 70조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는 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효과 및 채권 ETF 발전 방향’을 주제로 채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말 발표 예정인 WGBI 관찰 대상국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WGBI 가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3월 FTSE 반기보고서에 한국의 WGBI 편입이 결정되고, 그해 9월 전후로 실제 편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3대 채권 지수 중 하나인 WGBI의 가입 요건은 △발행 잔액 500억 달러 이상(시장 규모) △S&P 신용등급 기준 A-이상 또는 무디스 기준 A3 이상(신용도)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양도세 면세(진입장벽)다. 지난 7월 정부는 외국인들의 국채·통안채 투자에 대한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며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시장 문턱을 낮췄다.
WGBI 편입으로 국내 국채시장에 신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약 70조 원 규모로 기대했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 국채시장 편입 비중은 약 2.05%로 추정되며, 국내 국채시장에 신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약 510억 달러(71조 원 내외)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장기채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점 또한 긍정적 영향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WGBI의 평균 듀레이션(만기)이 9.6년인 반면, 현재 한국 국채시장에서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듀레이션은 7.1년으로 다소 짧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우 KB자산운용 부장은 "국내 채권형 ETF 시장의 성장에도 전체 채권 시장에 비해서는 아직 규모가 작다"라며 "채권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의 ETF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ETF에 대한 과세 형평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채권 ETF의 특성을 담고 있는 정보를 투자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보공유를 확대하는 한편, 호가갭의 축소와 거래량 증대를 위한 적절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