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는 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상반기 이래 세 번째 흑자이며, 흑자규모로는 역대 최대폭이다. 직전 흑자는 2019년 하반기(3억5000만달러)와 2021년 상반기(4000만달러)에 있었다.
다만, 수출은 9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1억3000만달러 줄었다. 수입도 90억1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대비 1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무역수지 흑자폭이 커진 셈이다.
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및 스마트폰 수요부진과 맞물린다.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대기업 퀄컴에 특허 등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퀠컴이 속해 있는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폭도 5억6000만달러어 그치며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에서 한류열풍이 다시 불면서 BTS와 사랑의불시착 등이 인기를 끈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에 대한 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3억1000만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임인혁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특허 및 실용신안,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이 감소했다. 반도체 스마트폰이 특허 및 실용신안권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수요부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콘텐츠로 불리는 음악과 영상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등으로 문화예술저작권이 견실한 흑자흐름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