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젊어지고 있다. 치솟는 송출수수료, TV인구 이탈 가속화에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기존 5060세대였던 주 시청자층을 젊은 밀레니얼 세대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는 ‘명품 플렉스’ 수요 흡수를 위해 명품 플랫폼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를 내놓고 있고, 밀레니얼 한정 유료 멤버십을 선보이는 등 2030세대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이 방송사업자에게 내는 송출수수료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공표한 ‘2021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직전연도 대비 11% 늘어난 2조2490억 원에 달한다. 유료방송사업자가 송출수수료로 올리는 전체 수익원 비중만 2017년 8.5%에서 지난해 11.6%까지 늘었다. 자릿세에 해당하는 송출수수료는 늘어나는 반면 전체 취급고 대비 방송(TV) 취급고 비율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내림세를 보여 지난해 약 43%를 기록했다.
업계는 5060세대 주시청층을 넘어 젊은 밀레니얼 세대 공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앞서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에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머스트잇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 ‘머스트잇LIVE’를 론칭했다. 20·30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명품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취급 제품군은 르메르, 미우미우, 프라다뿐만 아니라 ‘신명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미, 메종키츠네 의류 등을 특가에 선보인다.
머스트잇LIVE는 CJ온스타일과 머스트잇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완성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CJ온스타일은 약 30년간의 방송 제작 역량과 약 300만 개의 명품을 보유하고 있는 머스트잇의 역량을 살리고, 양사가 비대면 쇼핑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벨리곰’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지적재산권(IP) 사업 확장에 나섰다. 벨리곰은 15m 크기의 대형 캐릭터 조형물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공전시에서 월 32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올해 상반기 유통가 캐릭터 마케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롯데홈쇼핑은 디지털 신사업 확장을 필두로 ‘탈TV’ 기조를 강조하면서, 벨리곰과 NFT(대체불가토큰)을 연계한 벨리곰 멤버십 NFT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39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MZ전용 멤버십 ‘와이클럽’을 론칭했다. 추첨으로 가입자들에게 벨리곰NFT를 증정했다.
라이브커머스 대행사업 ‘문래 라이브’를 보유한 GS샵은 최근 유명 인플루언서 커머스 사업체 레페리와 협약을 맺었다. 레오제이, 데이지 등 대표 뷰티 인플루언서 역량을 활용해 2030세대를 문래 라이브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영 골퍼를 겨냥한 르꼬끄골프 가을·겨울 신상품을 온라인종합몰 최초로 선보였다. GS샵은 영 골퍼 수요 공략을 위해 골프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 중이다. GS샵에 따르면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한 ‘FW골프웨어’ 행사에서 신규구매 고객 비중은 30대가 33%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