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30~40대 우울증 환자 급증

입력 2009-03-27 17:55 수정 2009-03-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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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진료비·치료제 매출 2년전 대비 60% 이상 증가

최근 극심한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활동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30~40대가 우울증을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우울증 상병관련 진료건수 및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과 관련해 요양기관에서 급여청구된 건수는 300만회로 2006년(1백80만회)에 비해 60%이상 늘어났고 요양급여비용도 지난해 1억6660만원으로 2006년(1억3900만원)에 비해 약 20%가량 증가했다.

또한 우울증과 관련한 연령대별 총진료비는 40대(21%), 30대(17%), 50대(15%), 20(14%)대, 60대(8.3%)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우울증환자의 증가로 우울증 치료제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 제인 환인제약의 '렉사프로'의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478만 정에서 4분기에는 581만 정으로 30%가량 늘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침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따뜻한마음 정신과의 이재현 원장은“최근 우울증으로 내원한 환자중 상당수가 직장내 고용불안과 남편의 실직 등 경제난으로 인한 우울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히고 “병을 치료하고 싶어도 상담료가 부담돼 발길을 돌리거나 주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환자의 의지로 치료가 가능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해야 자살과 같은 사회적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위스콘신 의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41배나 높으며, 자살자 중 70%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정신과 박용천교수는 “우울증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전기경련요법, 광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동원된다”면서 “일단은 자신에게 알맞은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첫 번 째 단계”라고 말했다.

또 “대개 약물복용으로 2-3주 내에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 최소 6개월 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산병원 정신과 김영기 교수는“우울증 예방을 위해선 담배를 끊고, 적절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육류보다는 등 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면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런 감정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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