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긴축 가속화에 경기 전망 나빠지며 수요 불안 커져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긴축 가속화에 경기 침체로 인한 연료 수요 감소 불안이 커지면서 주간 기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85.1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51달러 상승한 배럴당 91.35달러로 집계됐다.
강달러의 여파로 이번 한 주간 유가는 약 2% 떨어졌다. 강달러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비싸 보이게 만들어 원유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3분기 들어 지금까지 유가는 20%가량 하락하기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1분기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도 위기감을 가중시켰다.
IEA는 중국의 연료 수요가 악화되면서 올해 4분기 원유 수요가 거의 제로(0)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테판 브레녹 PVM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모두 내년에 세계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원요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에 나쁜 소식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란산 원유 공급 기대감이 줄고 있어 유가 하락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