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축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해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늘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해외 AI 발생은 53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4%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럽이 비상이다. 유럽 철새는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위해 국내로 유입되는 겨울 철새와 교차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유럽에서 AI 발생이 82.1% 늘었다.
여기에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에서는 올해 7월 칭하이성의 야생조류에서 AI가 검출됐고, 필리핀과 대만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AI 발생이 없었던 미국에서도 올해 초부터 8월까지 39개 주 420건의 가금에서 발생해 이미 4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에 의한 AI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정해 방역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확인된 AI 혈청형은 H5N1형이 98.3%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H5N1형이 검출되면서 국내에도 같은 형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철새 번식지에서 바이러스의 재조합 등 변이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