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의 발사 시도 실패 후 정비 중이던 아르테미스1 로켓의 발사 일정이 당초 목표했던 23일에서 27일로 연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극저온 실증 시험을 포함한 아르테미스1 발사 과정과 관련해 더 많은 준비를 하기 위해 27일로 발사 날짜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1은 나사가 50여년 만에 복귀한 달 탐사 작업의 첫 단계를 수행할 로켓이다.
극저온 액화수소와 액화산소 연료를 로켓 탱크에 넣고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극저온 실증 시험도 17일에서 21일로 미뤄졌다.
이대로라면 로켓 발사는 27일 오전 11시 37분(한국시간 28일 오전 0시 37분)부터 70분간 이뤄질 예정이고, 임무를 마친 로켓의 복귀 예정일은 11월 5일이다. 예비 발사일정은 10월 2일 오후 2시 52분부터 109분간으로 정해졌으며, 귀환 예정일은 11월 11일이다.
나사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3일, 아르테미스1 발사를 시도했으나 두 차례 모두 액체 수소 연료 누출 등의 문제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후 나사는 아르테미스1 발사 재개일을 23일 또는 27일로 예상하며, 이르면 23일 발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이를 결정한 건 로켓의 비행종료시스템(FTS) 배터리 재설정이다. 로켓이 경로를 이탈해 민간 거주 지역에 떨어지는 것을 막는 폭파 장치인 FTS 배터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충전을 한 뒤 시험을 거쳐 재설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를 위해선 로켓을 6.5㎞ 떨어진 조립동(VAB)으로 옮겨야 하는데, 두 차례 발사 연기로 시간에 쫓긴 나사가 FTS 배터리 재설정 기한을 연장했고, 이에 따라 발사 예정일로 27일로 변경됐다.
나사는 이미 한 차례 배터리 재설정 기한을 20일에서 25일로 미룬 상태로, 지금은 그 이상으로 기한을 연장하는 심사가 진행 중이다.
나사의 3단계 달 탐사 복귀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첫 단계인 아르테미스1은 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에 마네킹이 들어간 유인 캡슐 ‘오리온’을 태워 달 궤도를 42일간 비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