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달러 ETF가 대표적이다. ‘KOSEF 국고채10년’은 지난달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형 ETF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달러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35% 가까이 오르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김종협<사진>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키움운용의 ETF 라인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장기 투자에 유리한 ETF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후발 사업자들이 내세울 수 있는 건 본질에 충실한 상품뿐”이라며 “본질에 충실해야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의 트렌드에 치중한 테마형 상품은 변동성이 크고, 그러다 보면 장기적으로 키움운용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이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본부장은 “ETF는 만기가 없는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10년, 20년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테마형 ETF 열풍이 불 때도 투자자들이 반대편에서 안정성 있는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혀주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중 출시되는 ‘KOSEF 차이나A50커넥트MSCI ETF’도 이 같은 고민 속에서 탄생한 상품이다. 이미 다른 운용사들이 중국 대표 지수 ETF를 갖고 있어 경쟁력을 고심하던 찰나, 지수사업자 MSCI와 긴밀히 협업해 차별화된 중국 시장 ETF를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시가총액대로 대표지수로 구성하면 금융주 비중이 높아지는데, 그러면 장기 투자에 불편이 생긴다”며 “이 지수는 금융주 비중을 인위적으로 줄이고 다른 종목의 비중을 높여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말에 그는 “회사의 목표가 곧 투자자의 목표다. 키움운용의 ETF만으로도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시장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오랜 기간 펀드매니저로 몸담기도 했던 그는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과 ‘KOSEF 국고채10년’을 골고루 담아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꿈으로 지수가 가던 시절은 지났다. 길게 보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했던 종목들이 다시 재평가받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