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50 탄소중립 달성ㆍRE100 가입 곧 발표…친환경 경영 강화

입력 2022-09-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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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중 '환경경영전략' 발표
고효율 제품 및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 추진
REC 구입 등 전략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이재용 부회장, 친환경 경영 강화 나설 듯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환경경영전략 발표를 통해 2050 탄소중립 달성과 RE100 가입 선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천할 수 있고 달성 목표가 뚜렷한 (지속가능경영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 등 기업의 직접적인 활동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스코프 1)과 전기ㆍ냉방 등 에너지로 발생하는 간접 탄소배출량(스코프 2)을 모두 합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도 선언한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ㆍ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바꾸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0년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RE100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각각 94%와 71%로 끌어올렸다. 또 2025년까지 중남미, 서남아 지역도 100% 재생에너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사용량 1위 삼성전자, 탄소 배출량도 늘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하지만 국내에서 삼성전자는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RE100 가입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핵심 반도체 생산기지가 밀집한 국내 사업장은 삼성전자 글로벌 에너지 사용량의 57%를 차지하는데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재생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없다 보니 RE100와 같은 친환경 경영 기조에 동참하고 싶어도 참여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RE100 가입을 선언하는 데는 탄소중립과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탄소 환산총량(tCO2-eq) 기준 2019년 1599만8397톤에서 지난해 1926만7835톤으로 20.4% 늘었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 탓이다.

또한 국내 전력사용량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2022년 평택캠퍼스 P3(3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2023년 말 평택 P4(4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력사용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 RE100 가입 등 친환경 경영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업계에서는 지난달 광복절 특별복권 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ESG경영 등 친환경 경영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력 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접촉면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것은 물론 한국의 석탄ㆍ천연가스 의존도가 60%인 것과 비교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7.5%에 불과하다는 점도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의 RE100 가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콘트롤타워 조직을 강화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RE100 문제를 풀어 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회사와 계약하거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방법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제조 공정 에너지 사용 감축에도 나선다.

가전, 반도체 등 고효율ㆍ저전력 제품 개발 가속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에 사인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에 사인했다. (뉴시스)

한편 이 부회장의 친환경 경영 기조는 가전, 반도체 등 제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환경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외부업체와 의미 있는 협업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은 탄소중립 이행 방안으로 TV, 냉장고, 모바일 등 주력 품목을 에너지 고효율 제품으로 개발하고 전력 효율이 크게 개선된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 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정보통신(IT) 기기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를 낮추기 위해 메모리, 이미지센서, 구동 IC 등 주요 반도체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초미세 공정 상용화를 통해 저전력 반도체 제품 또한 구현해왔다. 3나노(1㎚=10억분의 1m) 공정에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해 기존 5나노 공정 대비 전력을 45% 절감시켰다. 내년에는 전력을 50% 절감할 수 있는 3나노 GAA 2세대 공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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