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간당 100㎜ 폭우에도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요 도심에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기상이변에 대비하고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이 시설이 들어서면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다. 시는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에 이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개소부터 추진해 2027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강남역 일대 3500억 원, 광화문 일대 2500억 원, 도림천 일대 3000억 원 규모다. 국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총 9000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이 설치되면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 침수피해가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신월 빗물 저류배수시설'을 통해 신월동에는 이번 강우(시간당 약 60㎜)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시설이 없었으면 600가구가 침수됐을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사업의 첫 단계로 구체적 시설 규모를 설정하기 위한 사업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다음 달에 착수한다.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2027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나머지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 3개소는 2단계 사업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추진한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