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멈춘 포항제철소 고로 일부를 재가동했다.
포스코는 침수로 6일부터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간 포항제철소 2ㆍ3ㆍ4고로 중 3고로를 나흘만인 10일부터 정상적으로 재가동했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는 3고로의 출선(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것)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이르면 12일 중으로 나머지 2ㆍ4고로도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부터 3제강 1전로 가동을 시작하며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및 연주(제강을 거친 쇳물로 슬라브를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대부분의 지하 시설물이 침수되며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과 압연라인 복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 하루 300여 명의 광양제철소 직영ㆍ협력사 직원을 복구 작업에 투입했다. 또 경북도와 해병대로부터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받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한전의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ㆍ정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가 동시에 가동을 멈춘 것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