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한 자릿수 증가율 지속 유력”
수입증가율은 0.3%로 훨씬 부진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와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에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8월 수출이 3149억 달러(약 435조 원)로 전년 동월 대비 7.1%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13%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16~18%를 기록한 5~7월 증가율도 크게 밑도는 결과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에너지와 기타 소비재 및 서비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감소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몇 달간 유럽과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의 공장 활동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사상 최고치로 치솟던 컨테이너 운송료도 최근 하락했는데, 이 역시 수요 감소의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도시 봉쇄를 확대한 점도 수출을 둔화시켰다. 8월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정부는 도시 봉쇄와 대규모 검사 조치 등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제조업과 수출 중심지인 저장성 이우시 등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마비됐다. 전력 수급 위기까지 가중되면서 8월 중국 내 공장 생산량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된 것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수출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됐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대만과의 일부 무역을 중단했는데, 이는 수출 둔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미 수출도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8월 대미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3.8%로 지난달 증가율인 11%에서 반전됐다. 대유럽연합(EU) 수출 증가율은 11.1%로 이 역시 7월 23.2%에 비해 낮아졌다.
수출 둔화는 코로나19 봉쇄와 1년간의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위안화 약세에도 수출이 주춤한 것도 악재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애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수출은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수입은 수출보다 더 부진해 중국 내수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8월 수입은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이에 지난달 무역흑자는 793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4.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