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고2 학생의 3%만 표집해 치르던 학업성취도평가가 13일부터는 희망 학교, 학급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학력저하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사실상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교육부는 평가 결과를 교사가 수업에만 참고하도록 하고 시도별 결과 등은 따로 공개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13일 정식 개통한다고 6일 밝혔다.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습득하기를 기대하는 지식, 역량, 태도 등을 진단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다. 이는 중3과 고2 학생의 3%를 뽑아 실시하는 기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별개다.
평가 대상은 초6, 중3, 고2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전국 초·중·고교(일반고 직업반, 마이스터고 제외)는 어느 곳이나 학급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학교가 교과영역과 설문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교과영역의 경우, 초·중학교는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고등학교는 국어·수학·영어로 구성돼 있다. 설문영역의 경우 학교생활, 교과 기반 정의적 특성, 사회·정서적 역량 등으로 구성된다.
1차 평가는 이달 1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2차 평가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결과는 학생 개인이 평가 참여 후 일주일 안에 확인할 수 있다. 교과별로는 가장 높은 ‘4수준’부터 제일 낮은 ‘1수준’까지 4개 수준으로, 설문영역은 자신감과 학습의욕, 스트레스 대처 역량 등으로 나눠 결과를 볼 수 있다.
교육부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내년에는 초5·6, 중3, 고1·2로, 2024년부터는 초3에서 고2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시·도별 결과 등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평가 결과는 교사가 수업과 학습에만 활용하도록 그 취지를 명확히 안내해 서열화 등 부작용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은 아이의 학습수준을 진단하기 위한 것으로, 학교별 비교 등을 하지 못하게 행정지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