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와도 국민 10명 중 3명은 예방백신 접종을 할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백신혁신센터 천병철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인식과 접종의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5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공동 주최로 열린 ‘COVID-19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발표됐다. ‘계속되는 코로나 19 환자 발생과 가을 대책’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연구팀은 코로나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내용으로 코로나19 백신 인식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성공적인 예방접종을 위해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과 접종의향 및 관련 요인을 분석했다.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일반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백신에 대한 안정성 및 신뢰성에 대한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3%다.
조사 결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경험률은 62.9%, 이상반응 경험 후 신고율은 15.2%였다. 예방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제한적이었고, 고령, 저학력 저소득층에서 신고율이 낮아 신고의 음영인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후 조치에 24.4%가 만족했고 47.4%는 불만족했다고 답했다. 그 중 젊은 연령, 고학력, 고소득층에서 이상반응 신고 후 조치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또한 코로나 백신이 자신이나 이웃의 건강을 위해서 중요하다는 인식은 비교적 높았으나, 코로나 백신의 효과, 정부에서 제공되는 백신의 유익성, 백신에 대한 정보의 신뢰성은 낮았다.
코로나 인식 관련 설문에서 ‘코로나 백신은 나의 건강을 위해서 중요하다’ 62.3%,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은 내 지역사회의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위하여 중요하다’ 67.4%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에 반해 ‘코로나 백신은 효과적이다’ 51.9%, ‘정부에 의해 제공되는 모든 백신은 유익하다’ 39.0% ‘백신 제공자들(정부, 제약회사 등)로부터 내가 받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정보는 신뢰할 만하다’ 40.7%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가을 또는 겨울에 다시 코로나 예방접종 시행시 ‘접종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5.7%로 ‘의향 없다’(30.5%) 응답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백신의 효과, 안전성에 대해서 정부와 제약회사가 왜곡하거나 은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적지 않기에 백신 음모론이라 루머에 대한 생성과 확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연구책임자인 천병철 교수<사진>는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인식, 정부제공 정보의 신뢰정도, 향후 예방접종 의향, 백신거부척도, 백신음모론 척도에서 연령간·소득계층간·지역간 간격이 큰 것을 확인했다. 향후 백신정책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 백신뿐만 아니라 소아에 대한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의 참여, 신종감염병(원숭이두창 등)에 대한 향후 예방접종의 성공을 위한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백신정책에 참여하는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올바르게 현재까지의 백신정책을 평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백신정책을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