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K커피’, 전세계가 반했다…5년 만에 수출액 37%↑

입력 2022-09-06 10:52 수정 2022-09-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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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레쓰비, 러시아 등 30여 개국에서 인기
hy BTS 스페셜 에디션 커피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아
이디야커피, 미국 시작으로 수출 영역 확대하고 있어

▲롯데칠성음료 레쓰비.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레쓰비.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K커피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스턴트커피 수출액이 5년 전 대비 무려 37% 증가할 정도다. 러시아 등 30여 개국에서 꾸준히 사랑 받은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가 수출액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hy, 이디야커피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스턴트커피(인스턴트커피의 조제품 커피믹스 포함) 수출액은 9758만 달러(약 1334억 원)로 전년(9334만 달러, 약 1275억 원)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다. 5년 전인 2017년 1~7월(7147만 달러, 약 976억 원)과 비교했을 때 약 37% 늘었다.

인스턴트커피는 다른 식품군과 달리 수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국내 스틱커피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맥심 브랜드 파트너사인 몬델리즈와의 관계로 인해 주요 제품을 수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악조건에서도 K커피는 ‘레쓰비’를 앞세워 성장했다. 레쓰비는 2005년 로컬 무역 업체를 통해 러시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레쓰비 인기는 독보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운영 품목 수는 라떼, 카푸치노 등 10종으로 늘렸다. 추운 날씨로 아이스커피가 낯선 현지인을 고려해 주요 가게에 온장고도 지원했다.

그 결과 레쓰비는 러시아 RTD(레디 투 드링크) 커피 시장에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러시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레쓰비 수출처를 동유럽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y의 방탄소년단(BTS) 스페셜 에디션 커피 3종(콜드브루 아메리카노, 핫브루 바닐라라떼, 핫브루 마카다미아 모카라떼)도 K커피 인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BTS 일러스트를 담은 이 제품은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맛도 뛰어나다.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는 더치커피라 불리는 고급 메뉴를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한 제품이다. 찬물로 장시간 내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압력에서 추출해 부드러움을 더했다.

핫브루 바닐라라떼와 핫브루 마카다미아 모카라떼는 정통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원액을 사용한다. 또한 원두를 짧은 시간 고온에 노출하는 에어 로스팅 방식을 적용해 커피의 풍부한 향을 한 병에 담았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우수한 맛 덕분에 BTS 스페셜 에디션 커피는 미국, 필리핀 등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8년 12월 출시 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5500만 개다.

최근 이디야커피도 수출에 적극적이다. 이디야는 작년 4월 미국에 ‘비니스트’로 대표되는 스틱커피를 수출했다. 이후 중국과 몽골, 대만, 호주 등 수출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중국 이커머스 쇼핑몰인 티몰에서 글로벌 스토어관을 열었다.

비니스트는 이디야가 보유 중인 전국 3000여 개 매장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콜롬비아·에콰도르산 최상급 원료뿐만 아니라 입자가 고운 마이크로 그라인딩 원두도 10% 함유돼 있다.

▲hy의 BTS 스페셜 에디션 커피 3종.  (사진제공=hy)
▲hy의 BTS 스페셜 에디션 커피 3종. (사진제공=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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