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소비 심리 위축 등 영향
IT는 성장, 대형 가전은 감소세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 성장세가 대내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
5일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전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33개의 매출 금액 기준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주요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GfK는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가전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지속하면서 올해 상반기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이는 높은 가전 판매를 보인 지난해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본격화한 금리 상승, 소비자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가전 시장 판매 감소는 대부분 오프라인 채널에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는 프리미엄화에 집중한 백화점만 1.2%의 성장률을 보이며 판매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대형 마트와 가전 전문점은 각각 -8.6%, -11.7%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가전 시장의 감소를 주도했다.
올해 초까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온라인 채널도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온라인 채널의 성장률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한 성장을 보여 온 소셜 커머스는 7.7%의 성장률로, 이전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성장세를 보였다. 오픈마켓과 TV 홈쇼핑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전체적인 시장 감소 속에도 온라인 채널의 판매 규모가 유지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45.1%였던 온라인 채널의 판매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47.9%로 2.9%p(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카메라와 IT(정보통신) 가전을 제외한 다른 제품군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플러스 성장을 유지한 카메라와 IT 가전은 프리미엄화 추세 및 고사양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수요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와 반대로 대형 가전이 -8.7%, 생활 가전이 -7.2%로 비교적 큰 하락을 보였다. 주방 가전과 음향 가전은 각각 -3.6%, -2.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하반기 월드컵 등 시장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존재하지만 가전 시장의 전체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GfK는 “에너지와 곡물 가격의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고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비필수 제품에 대한 소비 감소가 더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엔데믹으로 전환됨에 따라 가구 지출 구조가 여행 등 다른 활동 등으로도 옮겨갈 수 있어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