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주차(21~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간 확진환자가 전주보다 13.8%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도 9주 만에 1 미만으로 떨어졌다. 다만,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지인’만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도 상당수 국민은 ‘자율방역’, ‘과학방역’, ‘표적방역’ 등 정부가 내세운 방역정책을 신뢰하지 못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월 5주차 코로나19 주간 확진자가 일평균 10만9936명으로 전주보다 13.8%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8로, 6월 5주차 이후 9주 만에 1을 밑돌았다. 단, 주간 신규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463명에서 597명으로, 414명에서 519명으로 늘었다. 7월 이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위험 확진자가 누적된 탓이다.
방대본은 8월 3주차(14~19일)에 코로나19 6차 유행이 정점구간을 통과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활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분간 유행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감염 후에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위·중증 및 사망 사례는 당분간 정체되거나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확산세 둔화에도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8%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를 보면, 응답자의 59.2%는 현재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 대비 한국 사회의 유행 대응’에 대해선 ‘효과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15.5%에 불과했다. ‘정책이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 ‘정책이 신뢰할 만하다’는 문항에도 ‘그렇다’는 답변이 각각 26.7%, 26.4%에 머물렀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대응주체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문항에서 ‘보건당국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57.8%로, 전문가 집단(71.5%)은 물론, 주변 사람들(67.4%)에게도 밀렸다. 정책 효능감과 관련해선 ‘내가 어떤 방역대책을 지지하든, 아무런 차이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41.0%나 됐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14.2%였다.
응답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발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이유로 ‘구체적인 지침·권고가 없음(45.0%, 중복답변)’을 1순위로 꼽았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5638명으로 집계됐다. 휴일효과 종료로 나흘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591명으로 전날보다 6명 줄었으나, 사망자는 71명으로 22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