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전기차 점유율 30%까지 확대 목표
시장 규모 약 194조원 달할 전망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스즈키는 도요타와 공동 개발하는 전기차를 오는 2025년 인도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스즈키는 310억 루피(약 5226억 원)를 투자해 구자라트주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2026년부터 배터리 공장도 가동할 방침이다.
현재 인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토종기업 타타자동차는 전기차 증산을 위해 미국 포드자동차 현지 공장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기업들도 인도에 관심을 보인다. 한국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400억 루피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대기업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는 5월 폭스바겐으로부터 전기차 부품을 조달한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대기업과의 합종연횡도 시작됐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출자한 인도 전기차 스타트업 올라일렉트릭모빌리티도 2024년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고 밝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인도 진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2030년 그 규모가 20조 엔(약 19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기 오염과 막대한 원유 수입에 따른 무역 적자에 고심한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율을 전체 신차의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현재 인도 내 전기차 판매 비율은 1% 미만이다. 전기차 전환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소비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인도는 내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는 공급망 거점으로서의 기대도 높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공급망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 대한 수출 거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스즈키가 생산지를 구자라트주로 선택한 것도 항구와 가까워 수출이 쉬운 점이 고려됐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시장 지원도 늘고 있다. 보조금 지원책을 포함해 수도 뉴델리 등 지방정부 주도로 충전 설비 등 인프라 증설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닛케이는 전기차에 대한 최근 투자 동향이 10년 후 인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