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퀘스트의 임창완 전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사 하이딥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박스권에 갇혀 있는 하이딥의 주가 반등에 촉매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딥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140억 원 규모의 CB(2회차)를 사모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1604원이며 내년 8월 26일부터 2027년 7월 26일까지 전환청구할 수 있다. 납입일은 26일이다.
하이딥은 CB 발행으로 조달하는 140억 원으로 제품 양산에 90억 원, 연구개발에 50억 원씩 쓸 계획이다.
이번 CB 발행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CB 배정 대상자다. 140억 원 중 엔에이치 메리츠 하이테크 신기술투자조합이 9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LIM CHARLES CHANGWAN’과 ‘LIM ALEXANDRA’가 각각 25억 원씩 CB를 인수하기로 했다.
특히 LIM CHARLES CHANGWAN은 유니퀘스트 최대주주인 임창완 전 유니퀘스트 대표로 추정된다. 유가증권 상장 기업인 유니퀘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 판매 및 솔루션 제공사업 업체로 작년 연결 매출 5910억 원에 영업이익 245억 원을 기록했다. 임 전 대표가 42.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임 전 대표와 혈연관계로 추정된다.
국내외 기준 금리 인상과 더불어 최근 사채 발행 금리 역시 올라가는 상황에서 CB 이자율이 ‘0%’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2회차 CB의 표면 및 만기이자율은 모두 0%이며 주가 변동 시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조차 들어가 있지 않다. 이자 부담 없이 거액을 융통할 수 있게 된 하이딥에 상당히 유리하게 설계됐다.
이에 하이딥의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올라가 CB를 주식으로 전환, 장내에서 매도해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임 전 대표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향후 하이딥의 성장 및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이딥 관계자는 “이번 개인투자자가 임 전 대표가 맞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유니퀘스트는 하이딥이 상장하기 이전부터 투자해 온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딥은 2021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에 들어가는 터치 IC를 전량 독점 공급했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워치5의 터치 IC도 독점 공급을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이딥은 2010년에 설립됐으며 IC(칩)와 알고리즘, 센서, 스타일러스(펜) 등을 개발·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 팹리스 벤처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