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후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 축소…LG화학 똑같네

입력 2022-08-22 15:56 수정 2022-08-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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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기업공개(IPO) 이후 회사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안정화되지 못한 모양새다. 매출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면서다. 이대로라면 올해 초 발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한 이익은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22일 LG엔솔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매출액(연결 기준)은 9조4129억 원으로 지난해 6월(9조3851억 원)보다 29%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올해 초 제시했던 연 매출액 목표인 18조9000억 원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매출 742억 원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55억 원에서 4545억 원으로 57% 감소했다. 이에 따른 보통주 기본주당이익은 3963원에서 1394원으로 쪼그라들었다.

LG엔솔은 매출 원가가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반기 누적 매출 원가는 6조8886억 원이었으나 올해 들어선 7조8160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늘었다. 이 탓에 매출총이익은 2조4965억 원에서 1조5970억 원으로 줄었다. 또 환율상승으로 인해 1년 새 금융비용 외환 차이 계정이 1572억 원 증가했다.

LG엔솔 관계자는 “(매출원가의 증가는) 중국 코로나 락다운, 글로벌 물류대란,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 때문”이라며 “지난해 상반기 실적엔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 소송 합의금으로 받은 9922억 원이 반영됐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인플레 법)에 서명하면서 LG엔솔이 매출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 법의 골자가 미국 현지에서 조립되는 전기자동차에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배터리 업체의 타격에 대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중국 CATL은 우리 배터리 업체의 최대 경쟁자이고, LG엔솔은 일찍이 미국 GM과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에 3개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달 35만 원 선까지 떨어졌던 LG엔솔의 주가는 점차 기지개를 켜더니 이달 초 미국 상원이 인플레 법 등에 영향을 받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7만 원 선을 회복했다. 최근 들어서는 상승 속도가 조절되면서 44만 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은 많았지만 남는 돈이 줄어든 건 모회사인 LG화학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상반기 21조1062억 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23조8349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조5480억 원에서 1조9032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다만 LG화학은 LG엔솔과 달리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하면 연초 제시한 매출액 목표치(44조 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도 매출원가에서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6월까지의 매출 원가는 14조7661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18조8115억 원으로 늘었다. 판관비 역시 2조7513억 원에서 3조1202억 원으로 증가했다.

LG화학의 주가는 한 달 새 12.30% 상승했다. LG화학이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도모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극재 사업은 보수적인 증설 계획과 낮은 외부판매 비중 등으로 경쟁사 대비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기존 캐파 가이던스(2026년 26만 톤)는 대체화율 확대, GM향 장기공급계약 등을 감안 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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