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순회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큰 격차로 밀리고 있는 박용진 후보는 ‘사당화 논란’을 부각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21일 오전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전남·광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호남 당원들을 향한 구애 경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배포한 연설문과 다른 즉흥 연설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사당화 논란을 집중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 결코, 사적 이익이나 특정 계파를 위해서 권한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는 걸 넘어 역할 분담을 통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영역에서 우리 국민의 지지를 끌어모으겠다”라며 “통합을 통해 확실히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계파독식’을 우려하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박용진이 만들고자 하는 민주당의 미래에는 악성 팬덤이 판치고 셀프공천과 사당화 논란으로 혼란스러워하며 정치 훌리건, 좌표부대들이 당내 다양한 이견을 억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의 들러리로 전락해 당내의 견제와 균형이 사라지고 당원을 온라인 거수기로 만들어 지도자가 당원들의 투표 뒤에 숨는 무책임한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욱이 계파독식 논란은 없을 것이다. 한쪽 계파가 대표도, 최고위원도 다 먹고, 당헌·강령도 마음대로 뒤집는 일, 그래서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싹 다 독식한다는 비판을 들으면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위기 한가운데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제 시선은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로 향한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 결과, 15개 시도에서 누적 득표율 78.35%를 기록했다. 박용진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21.65%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광주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79.02%, 78.58%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으며 박 후보의 득표율은 20.98%, 광주 21.42%였다.
그는 지금까지 치러진 지역순회 경선에서 충남(66.77%)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득표율 70% 이상을 넘겼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바람을 이어가자 당내에서는 역대급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선을 기점으로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대거 당원으로 가입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에 탄력이 붙었다.
당 대표·최고위원 주자들은 오는 27일 수도권(경기·서울)에서 마지막 지역 경선을 치른다. 이어 28일 1만6000명의 전국대의원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 기존 권리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 결과와 합산해 당 대표·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