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작은 명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비대면 선물하기가 늘어나는 등 추석 풍경이 달라졌다. 엔데믹 전환 후 일상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사적 모임도 늘어났지만, 친지보다는 가까운 가족을 더욱 챙기고, 간편하게 마음을 전하는 소비 경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기간(8월 1~20일)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구이용 한우 매출 신장률(51.7%)이 전통적인 선물로 인기를 끌던 한우 찜갈비의 신장률(17.3%)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전체 한우 판매에서 구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명절 기간 대규모 모임 대신 캠핑이나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식문화 변화는 다른 상품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새우와 랍스터(45.1%) 신장률이 기존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37.8%)의 신장률을 넘어섰고, 청과의 경우 샤인머스캣과 애플망고의 신장률(76.3%)은 사과·배의 신장률(29.1%)을 두 배 넘게 앞질렀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애플망고와 샤인머스캣 등 디저트 과일 매출은 매년 약 2배 이상씩 증가해 올해는 처음으로 전체 청과 매출 비중 중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심로스·채끝 스테이크를 각 900g씩 담은 현대특선 한우 구이 죽(竹) 세트(43만 원)와 한우 특수부위 세트 난(蘭) 세트(38만 원, 살치살 600g, 갈비살 600g), 이탈리 피렌체식 티본 스테이크 세트(19만 원) 등과 함께 14만 원 대 ‘샤인머스캣·혼합망고 세트’ 등을 선보인다. 한우자조금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2022년 추석맞이 명절한우장터’를 개최해 등심과 안심, 채끝 등과 국거리를 최대 50% 할인한다.
그런가 하면 일상 회복에서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SSG닷컴은 추석 당일을 50일 앞둔 지난 7월22일부터 8월18일까지 27일 동안 선물하기 서비스 구매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전체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전년비 매출 신장률이 높았던 카테고리 TOP3는 반려용품(1010%), 식품(114%), 디지털가전(113%) 순으로 집계됐다.
식품에서는 백화점 프리미엄 상품과 신선식품의 매출 합계가 전체 매출 구성의 4분의 3 가량을 차지하며 큰 비중을 나타냈고, 디지털가전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부터 로봇청소기, 에스프레소 머신, 자급제 휴대폰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주고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기존 선물하기 서비스 인기 카테고리인 패션, 뷰티도 각각 64%, 35% 신장률을 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쓱닷컴은 지난해 ‘여러 명에게 쓱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해 비대면 명절 선물하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내달10일까지 ‘추석에는 선물하기로 쓱’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 몰이에 나선다. 명절 선물로 제격인 인기 브랜드 위주로 엄선한 ‘선물하기 BEST BRAND’ 등 다양한 테마의 온라인 매장을 준비했으며, 매주 한 차례 100% 당첨 확률의 ‘룰렛 이벤트’를 열고 선착순 2000명에게 SSG머니를 증정한다.
자체 모바일 앱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CJ올리브영은 31일까지 열리는 ‘추석 기프트 대전’를 통해 모바일 앱에서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1000원 권을 증정한다. 선물하기 서비스로 2만 원 이상 결제하면 응모 가능하다. 이와 함께 24일과 31일 오후 8시부터 모바일 앱에서 추석 특집 ‘올영라이브’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최근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했고, 샤넬과 메디힐과 파라다이스호텔도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