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의 힘'…삼양식품,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 사상 첫 70% 돌파

입력 2022-08-17 14:28 수정 2022-08-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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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진기지 밀양공장 본격 가동으로 수출액 늘 가능성 높아
불닭 제품 판매국 90여 개…불닭볶음면 라인업 확대 계획

삼양식품이 '수출기업'으로 확실히 거듭났다.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이 70%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억 개를 넘은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 수출 증대에 크게 이바지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제품군을 늘리고 해외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2분기 수출액은 183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매출액 2553억 원에서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은 약 72%이다.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이 7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삼양식품의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51%)은 50%를 살짝 넘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59%로 떨어졌다.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은 단연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 특유의 중독성 있는 매운맛은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매운맛의 매력에 빠진 글로벌 소비자들 덕분에 현재 불닭 제품이 판매되는 국가는 90여 개에 달한다.

예상을 뛰어넘은 인기로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억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 30억 개를 달성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10억개를 더 팔아치웠다. 대신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삼양식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식품 시장에서 틈새시장 개척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수출액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양식품 수출액은 3000억 원을 돌파했다. 반년 만에 작년 연간 수출액(3885억 원)의 70%를 달성했다.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밀양공장 가동률도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올해 5월 준공된 밀양공장은 지리적으로 부산항과 가깝다. 총 2400억 원이 투입된 밀양공장은 연간 최대 6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자 불닭볶음면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불닭볶음면 제품군(면 기준)은 국내외를 포함해 총 16종이다. 삼양식품은 하반기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출시한다.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도 이어간다. 삼양식품은 올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 5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K팝 페스티벌인 ‘2022 코리아 페스티벌 위드 케이팝 플렉스’에 참여해 현지인들에게 붉닭 브랜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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