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는 대체거래소(ATS) 설립이 연내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낸다. 이로써 1956년부터 67년간 이어져 온 한국거래소의 독점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된다.
15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국내 최초의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인가 심사 가이드라인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와 7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신한금융투자) 등 ATS설립위원회는 대체거래소 인가 준비와 법인 설립 등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7개 증권사 상근 인력이 금투협에 나와 업무를 하고 있으며, 업무 운영을 위한 전산 장비, 정관, 조직 운영, 인력모집 등 주제별로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ATS설립위는 하반기 대체거래소 심사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이에 맞춰 예비인가를 위한 서류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연내 금융위의 예비인가를 받고 2024년 초 업무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금투협 관계자는 “대체거래소 전산 개발·구축에 20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금융규제혁신 4대 분야 9개 주요과제를 선정했다.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대체거래소 도입이 포함되면서 하반기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ATS 설립이 가능해졌으나 국내 인식 부족과 설립 운영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아직 단 한 개의 ATS도 출범하지 못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금융규제혁신회의서 “자본시장 인프라를 정비하고 투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대체거래소 도입 등을 통해 경쟁과 자율을 촉진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시장제도를 정비해 선진 자본시장의 면모를 갖춰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