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일 이후 0.08% 하락은 처음
인천·경기도 낙폭 확대
서울 아파트값 내림세가 심상찮다. 11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약세가 장기간 이어질 태세다. 낙폭도 더 커졌다. 지난주 0.07% 하락에 이어 이번 주 0.08% 더 떨어졌다. 0.08% 하락은 지난 2019년 4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물론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폭도 확대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끊겼고,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내림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p) 더 떨어진 0.0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0.08% 하락한 것은 지난 2019년 4월 1일(-0.08%) 이후 처음이다.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하락해 2020년 5월 4일 0.06% 하락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 0.08% 하락으로 집계되면서 2019년 4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내 25개 자치구 모두 집값 내림세를 보였다. 개발사업 기대감이 큰 용산구와 초고가 단지가 밀집한 서초구만 보합(0.0%)을 유지했다. 강북지역에선 노원구(-0.20%)와 도봉구(-0.18%) 등 외곽지역 집값 내림세가 지속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지난주보다 각각 0.05%p, 0.03%p 더 떨어지면서 아파트값 약세가 심화했다.
강남에선 송파구(-0.06%)와 강서구(-0.05%), 영등포구(-0.05%)의 집값 하락이 도드라졌다. 강남구(-0.02%)는 지난주와 같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강동구(-0.03%)는 지난주보다 0.01%p 더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지역별로 매도 호가를 낮춘 조정 단지들이 출연하면서 당분간 집값 내림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와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거래가 줄면서 아파트값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과 경기지역 등 수도권 아파트값 낙폭도 확대됐다. 인천은 이번 주 0.15% 하락해 전주 대비 0.04%p 더 떨어졌다. 미추홀구(-0.22%)는 주안·숭의동 위주로, 연수구(-0.20%)는 연수동 등 구도심 위주로 집값 약세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이번 주 0.1% 떨어져 지난주보다 0.01%p 더 하락했다. 오산시와 수원 영통구는 0.24% 떨어졌다. 의왕시는 지난해 집값 급등 영향으로 0.22% 하락하는 등 경기지역 전체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하락 폭과 같은 0.03% 내림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 이자 부담에 따라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 문의 증가하고 있다”며 “갱신계약 위주 거래로 신규 전세물건이 점차 쌓이면서 전셋값 하향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경기지역 전셋값 역시 각각 0.18%와 0.1%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