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가 82만 명 넘게 늘었다. 제조업과 60세 이상 고령층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만 증가 폭은 두 달 연속으로 둔화했고,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2022년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2만6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0년 7월(103만 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증가 폭은 5월(93만5000명), 6월(84만1000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앞서 취업자 수는 올해 1월과 2월에 작년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100만 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고, 기저효과가 사라진 3월(83만1000명)과 4월(86만5000명)에도 80만 명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에는 90만 명대로 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6월과 7월에는 전월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47만9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58.0%를 차지했다. 일자리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 일자리인 셈이다. 50대 취업자는 19만4000명 늘었고, 20대 취업자도 9만5000명 증가했다. 30대 취업자 수도 6만2000명 늘었지만, 40대 취업자 수는 1000명 줄면서 연령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와 40대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취업자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60세 이상에서는 제조업과 농림어업, 보건복지업 등에서 많이 증가했고, 제조업에서는 뿌리산업 쪽에서 (증가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17만6000명)이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5년 11월(18만2000명) 이후 7년여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부문 일자리 산업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명·4.9%)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6만8000명·5.8%) 등에서도 증가 폭이 컸다.
공 국장은 "제조업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하는 모양새"라며 "제조업은 기타 기계장비나 식료품 제조업 중심으로 증가를 계속하고 있었고, 전기장비나 자동차 트레일러 제조업 등에서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나 40대에서 많이 증가했고, 지위별로는 상용직 중심으로 많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정보통신업(9만5000명·10.6%)과 배달원이 포함된 운수 및 창고업(8만3000명·5.2%), 그리고 농림어업(9만3000명·5.9%)에서도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도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5만4000명(2.5%) 늘었고,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같은 대면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은 1만 명(-0.3%)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무인점포와 키오스크 등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취업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고용 알선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업, 건설업 등의 업황 부진 영향으로 취업자가 2만5000명(-1.7%) 감소했고,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에서도 2만3000명(-2.0%) 줄었다. 금융 및 보험업도 비대면 전환과 온라인 서비스 확대, 점포 축소 등으로 인해 2만1000명(-2.6%)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89만5000명(6.1%)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5만2000명(-1.1%), 일용근로자는 7만7000명(-6.1%) 각각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8000명(6.1%),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9000명(1.1%)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는 8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실업자 감소 폭이 매달 20만∼40만 명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