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단기 상품 금리가 워낙 낮은 탓에 고민에 빠졌다. A씨는 “3개월 상품에 가입하고 추후 금리가 오르면 또 단기 상품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금리가 너무 낮아서 차라리 1년 이상 장기 예금에 가입하는 게 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장기 예금 금리와 단기 예금금리 차이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0.72%였는데, 올해 6월에는 1.93%로 1.21%포인트(p)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1~2년 예금금리는 1.02%에서 2.74%로 1. 72%p 인상됐다. 2~3년 미만 금리의 경우, 1.06%에서 2.92%로 1.86%p 올랐다.
정기예금 만기 6개월 미만 금리와 1~2년 만기 상품 금리 차이가 1년 전 0.30%p에서 0.80%로 0.50%p 벌어진 셈이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6개월 미만 금리와 2~3년 금리 차이는 0.34%p에서 0.99%p로 0.65%p 두 배 이상 커졌다.
최근 금리 상승기를 맞아 고객들이 고금리 상품을 찾을 때까지 단기 예금에 넣어두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고객 돈을 묶어놓기 위해 장단기 금리 차를 크게 가져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 잔액은 134조 627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 6949억 원 늘었다. 전체 정기예금 증가액(37조 4049억 원)의 3분의 1이 6개월 미만 단기예금 몫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정기예금 대비 6개월 미만 단기예금의 비중은 16.49%로 2010년 11월(16.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예금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예금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만 지나도 예ㆍ적금 금리가 오르는 탓에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금리가 높은 상품이 있으면 언제든 자금을 뺄 수 있는 곳에 돈을 보관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여 새로 상품에 가입할 경우 납부 기간을 잘 살펴보고, 기존에 가입한 상품이 있으면 만기일부터 확인해야 한다”라며 “갈아타기를 할 경우도 어떤 게 더 이득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