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부 인적쇄신엔 선긋기
복지부 장관 인선은 안갯속
박순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 쇄신을 위한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만큼 그 어느때보다 후속 인사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닷새 간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8일 일선에 복귀한 윤 대통령은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에 따른 인적 쇄신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살피겠다.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답변은 당장은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박 장관 외에 대통령실 후속 인적 쇄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복귀 하루 전날 김대기 비서실장 주재로 참모진들의 긴급 회의가 열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내부 인적 쇄신에 대해선 일단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을 모셨던 부족함이 드러난 참모들에 대해 다시 한번 분발을 촉구하는 당부를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 한 고위 관계자도 "새 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밖에 안 됐는데, 사람들을 바꾸면 혼란만 더 키울 수 있다"며 쇄신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당장은 쇄신보단 참모들에게 '분발'을 독려하되 연말까지 민심을 살펴본 후에 과감한 인적 개편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낙마를 거듭해 공석인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김승희 등 연이은 낙마에 신중한 인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의 과제도 산적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휴가철을 전후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또 역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손을 대지 못한 연금개혁 등 3대 개혁 역시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며 성공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적임자를 찾고 있다. 가능한한 빨리 알려드리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