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바이오, 거래정지는 재고 ‘4억 원’ 때문?…속 타는 소액주주 ‘5만 명’

입력 2022-08-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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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부풀리기 4개월 만에 정정…감사의견 ‘적정’ 획득에 실질심사 대상 여부 29일까지 결정

일신바이오가 재감사에서 재고자산을 약 4억 원 축소 수정하고 ‘적정’ 의견을 받았다. 외부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고 거래 정지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신바이오는 5일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을 기존 ‘한정’에서 ‘적정’으로 정정공시했다. 이 회사는 4월 7일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고 거래가 정지된 후 내년 4월 10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적정’ 의견을 받은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한정’ 의견을 받은 사업보고서와 재고자산만 4억3925만 원 차이 났다. 재고 실사 과정에서 제품(완제품)과 원재료를 과대계상하고 제공품(미완성 제품)을 과소 계상했다는 판단에서다. 축소한 재고자산은 매출원가와 기타손실 등에 나눠 반영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4억 원가량 줄었다.

4월 외부감사인인 서우회계법인은 이 회사에 대해 △재고자산수불부의 적정성 △당기 발생원가의 합리적인 배분에 대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한정의견을 내놨다.

결국, 이 회사는 재고자산 ‘4억 원’ 때문에 거래가 정지된 셈이다. 이 회사 시가 총액은 거래정지 당시 1517억 원이며 소액주주 숫자는 4만8974명이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63.97%란 점을 고려하면 약 5만 명의 자산 970억 원이 벌써 4달째 묶여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일신바이오 사업성 관점에서 5억 원이 결정적이지 않은 금액이란 점이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4.15% 늘었고 영업이익은 40.71% 증가했다. 보유 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도 255억 원에 달해 매출액 대비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다. 빚(차입금)도 거의 없어 부채 비율은 11%대에 그친다.

회사의 안일한 회계처리로 수만 명에 달하는 주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담당자가 바쁘다”는 이유로 닿지 않았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재무상태가 우량한 기업이 굳이 자산을 부풀릴 이유는 없다”며 “관리종목 지정 이슈나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같은 이슈가 있지 않은 이상 일부러 자산을 부풀렸다고 보긴 힘들다. 단순히 실무적인 문제나 소통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추측했다.

이 회사는 상장폐지 정량적 요건을 모두 해소했지만, 거래재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미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나와야 거래재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거래소는 오는 29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결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홍성대 일신바이오 대표는 5일 회사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거래정지로 인해 주주님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추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되는 모든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모두가 염원하는 거래재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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