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숙박시설에 '옥석 가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주거가 아닌 숙박만 가능한 생숙 특성상 관광수요까지 원활하게 확보 가능한 휴양지 입지 물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생숙은 그간 주택 대비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 등을 앞세워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주택시장에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자 주택시장 대비 대출 등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생숙은 반사이익을 누리며 틈새시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생숙 분양시장에서 세 자릿수 평균 청약경쟁률은 쉽게 볼 수 있었다. 공급량도 확대되며 지난해 전국 생숙의 건축 허가 건수는 2633건에 달해 전년 대비 약 13% 증가했다.
다만 최근에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생숙 역시 옥석 가리기가 확산하고 있다. 현행법상 생숙은 주거가 아닌 숙박만 가능하다. 지난해 정부는 생숙의 주택 전용 방지에 초점을 맞춘 새 시행령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분양단계에서부터 '주거용으로 사용 불가' 안내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확인서를 작성 및 제출토록 했다.
이처럼 숙박만 가능한 생숙의 옥석 가리기 요소로 입지가 특히 중요하게 떠올랐다. 수익형 비주택 상품은 결국 수요를 확보해 공실을 없애는 것이 관건이다. 주거 대체 수요를 받았던 '도심지 생숙'은 일부 타격을 받은 데 비해 관광·휴양 수요를 중점적으로 흡수하던 '휴양지 생숙'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유명 휴양지에 들어서는 생숙은 전국 단위의 수요를 확보하는 효과도 누린다. 주거 대체 보다는 관광객을 잡아 이익을 얻거나,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주 타겟이던 휴양지 생숙이 도심지 생숙의 인기를 능가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보복소비'가 확산된 것도 휴양지 생숙의 인기를 더할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거주가 제한되는 생숙은 숙박수요가 중요해 휴양지 입지의 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보복소비도 확산되면서 안정적인 월 수익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