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명'에 여당 내홍에…파리 날리는 민주 전당대회

입력 2022-08-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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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시 연동 제주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제주시 연동 제주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잔치'에 파리가 날리고 있다.

전당대회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이은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흐름, 여당 내홍 격화 등으로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몰이를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경쟁자인 강훈식ㆍ박용진 후보가 대표가 될 수 있는 변수가 달리 안 보이는 상황에서 경선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레 줄어드는 것이다.

당 지도부에서는 '어대명'이나 '확대명 같은 상황을 경계하며 흥행몰이를 유도하고 있지만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예비경선 단계에서는 어대명이 깨졌다"며 "경선은 해봐야 안다. 어떤 이변이 생길지 특히 전국 순회경선이라 많은 변수가 숨어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설훈이나 김민석, 강병원 등이 받은 표들이 어디로 갈지를 생각해보면 변수는 여전히 있다"면서도 "그래도 이재명 후보가 안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당 내부에서는 흥행몰이 실패의 원인으로 이재명 후보의 행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민주당 초선 의원은 "최근 이 후보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강력한 탄핵' 발언을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며 "전당대회 후보가 당의 미래, 비전 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정부 비판 프레임을 내세우면 오면 흥행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 MBC가 주관한 민주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언급하며 "강력한 탄핵 발의 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내부 상황에 더해 여당 내부의 잡음이 점점 시끄러워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더욱 전당대회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은 이후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중심으로 이 대표를 추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국민의힘은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 상황을 '비상'이라고 결론지었다. 조만간 현 지도부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 차기 지도부를 꾸리는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표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 대표도 이런 움직임에 계속 반발의 목소리를 내며 내홍은 점점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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