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고등학교는 1학년 1학기에 선택과목 사전 수요조사를 한 뒤, 최종 확정조사를 2학기 초에 진행한다. 이에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지 못했거나, 진로는 정했지만 관련 과목 정보가 부족한 학생 등은 여름방학에 골머리를 앓기 일쑤다. 입시업체 진학사를 통해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 참고할 만한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먼저 계열은 정했으나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경우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계열을 희망하는 다른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을 고르는 게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그만큼 활용되는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후 특정 학과에 관한 관심이 더 커졌을 때 그 전공과 본인이 선택한 과목이 연계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능력특기사항이나 창의적체험활동의 탐구활동을 되짚어보며 흥미를 느꼈던 활동과 연결할 수 있는 과목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활동을 2~3학년 때 더 심화하며 학생부 기록을 꾸며 나간다면 대학으로부터 탐구 역량 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 수 있다.
진로는 정했으나 관련 과목을 모르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인문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중 관련 교과목 고르기가 애매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이는 곧 어느 과목을 선택해도 본인이 희망하는 전공과 연결지을 수 있다는 얘기라는 게 우 소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세계지리 과목을 수강하고 난 다음 세부능력특기사항을 통해 국제 정세를 취재하는 기자가 되고 싶거나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는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희망 전공이나 계열과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고서나 발표자료를 준비해 세부능력특기사항을 만들어 간다면 선택과목과 희망진로 관계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
만약 학교에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 소장은 “대학은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고 해서 감점을 하지 않는다. 각 고등학교의 교육과정편성표를 통해 과목 개설 여부를 확인하며 각 학교의 상황을 고려한 평가를 한다”며 “오히려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학생 스스로 적극적으로 공부해 보려고 한 경험이 학생부를 통해 드러나면 대학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