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의 인간이 모인 사회라는 팀에서의 삶, 그 속에서 성과나 해결을 위한 골인의 경로를 확보해 내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모인 승리를 달성해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서로 소통하면서 내가 미처 볼 수 없는 동료의 시야를 수용하고 그것들을 연결지어 최적의 경로를 확보해 내는 사회적 능력에 대한 단련을 평생토록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능력은 인간이 진화를 통해 확보한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그래서 이것이 잘못 사용되었을 때의 부작용 역시 강력하다.
밀림에서 혼자 살아가는 호랑이가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조현병은 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스트레스나 트라우마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병인데, 무리들과의 관계가 별로 없는 호랑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행여 호랑이가 조현병을 앓더라도 병의 영향력은 인간에게서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현병의 현상, 즉 불안, 환청, 망상과 같은 증상들은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관계로부터의 소외나 위축을 만들고, 때로는 왜곡되어 사회로부터 이차적인 배제를 받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결국, 건강한 마음과 몸 단련의 완성판은 사회적 단련이다. 사회적 단련은 부모의 사랑에서 시작하여, 학교에서 또래와의 위안과 경쟁, 그리고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의 가르침과 격려로 지속된다, 일생 동안.
며칠 전, 우리마을을 퇴소한 김순철(가명) 씨가 양손에 복숭아를 들고 밝은 모습으로 찾아왔다. 우리마을 가족 모두는 반가이 내려가 그를 환대했다. 그가 말한 축구 프로그램의 마음치유 효과는 사회적 단련의 효과였으리라.
황정우 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