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면서 6월 서울 아파트거래량이 5월의 60% 수준에 그쳤다. 이달 거래량 역시 남은 신고기한을 고려하면 1000건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파트 거래 가뭄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6월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0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거래량인 1740건의 62% 수준이다. 실거래 신고는 거래 후 30일 이내에 해야 하므로 6월 거래량은 1100건을 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거래량은 6월보다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이날 기준 거래량은 317건에 그친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말까지 거래량을 합산하더라도 700건 안팎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번 달 거래량이 700건대를 기록하면, 이는 지난 2월 거래량 815건보다 더 적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월 1088건을 기록한 뒤, 2월 815건으로 급락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반등해 3월 1433건, 4월 1748건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경기 침체 우려 확산과 기준금리 연속 인상, 규제 완화 속도 조절론 등이 겹치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
이런 서울 아파트 거래 가뭄은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KB부동산이 발표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9.6으로 전주 대비 1.5포인트(P)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매수자가 많음을, 기준 이하면 매도자가 많음을 뜻한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5월 9일 기준 60.5였지만 두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또 집값 내림세가 계속되는 만큼 매매에 나서는 실수요자도 줄어들 전망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로 지난 18일(-0.02%) 하락 이후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