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과 향후 기준금리 인상 종료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하향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KDI는 28일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올해 2분기 약 9개월 동안 매매 및 전세 가격 증가율이 둔화됐다. 올해 2분기 수도권 주택가격지수는 전분기대비 0.05% 하락했으며, 비수도권 주택가격지수는 전분기(0.28%)보다 상승폭이 감소한 0.17%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도권 전세가격지수도 전분기(-0.14%)에 이어 0.09% 하락했고, 비수도권 전세가격지수는 0.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4~5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19만1000호) 대비 36.2% 감소한 12만2000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4~5월) 평균(15만4000호)보다 21.0% 감소한 것이다.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년대비 39.8% 줄어든 7만3000호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46.3% 감소한 5만호가 거래됐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대출금리와 기준금리 인상 종료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KDI는 분석했다.
기준금리는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6번 인상되면서 0.5%에서 2.25%로 1.75%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2.88%에서 4.01~4.85%로 약 1.13~1.97%P 올랐다.
항후 전망에 대해 KDI는 "대내외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금리인상 종료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매매거래가 당분간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매 및 전세 가격은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다소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