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 4.7%, 역대 최대로 치솟아… 상승폭도 최대

입력 2022-07-27 06:00 수정 2022-07-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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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86.0, 전달 대비 10.4p 하락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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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7%로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상승폭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음 달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한은은 서서히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집계됐다. 6월(3.9%)보다 0.8%포인트(p) 올랐으며, 역대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를 기록한 후 1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 4월 3.1%로 3%를 넘겼고, 5월 3.3%에 이어 6월 3.9%, 7월 4.7%를 찍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0.8%포인트 상승폭은 전달 0.6%p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기대인플레이션 응답 분포를 봐도, 5~6%를 예상하는 경우가 전달 14.1%에서 19.6%로 5.5%p 상승했다. 6% 이상의 경우 14.4%에서 24.4%로 무려 10%p 치솟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전달에 비해서 공공요금(+17.1%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4.5%p), 공업제품(-5.0%p)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물가상승률이 유례없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며 “하반기에도 크게 물가가 낮아지진 않아질 것이란 점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주관적 전망이지만 실제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다.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 가격, 투자 결정 등에 반영되면서 실제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은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기업들은 임금 인상 부담으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올리면서 다시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인플레이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은 지난 25일 ‘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점검’ 보고서를 통해 고(高) 인플레이션 국면에선 물가와 임금이 서로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더 뚜렷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에 따른 고물가 상황 고착화를 막기 위해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이 사상 최대로 치솟으면서 기대인플레를 잡기 위한 한은의 노력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황희진 팀장은 “한은이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란 방침을 수차례 밝힌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영향이 당장 나타나진 않아도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 인식 역시 1.1%p 오른 5.1%를 기록했다.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 언급 등으로 금리수준전망(152)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세웠던 역대 최고 지수(149)보다 3p 높았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6월 146에서 7월 149로 3포인트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0으로 전월 대비 무려 10.4p 하락했다. 높은 물가상승세 지속, 글로벌 긴축 가속화 및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6월과 비교해 현재생활형편(-6p), 생활형편전망(-9p), 가계수입전망(-4p), 소비지출전망(-2p), 향후경기전망(-19p) 등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82)는 16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매수심리 위축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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