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갤럭시 워치4’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동엽 교수, 삼성전자 MX사업부 공동 연구팀은 ‘갤럭시 워치4’로 지속적이고 정확한 혈중 산소농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흔한 수면호흡 장애로 우리나라 성인 유병률은 남성 4.5%, 여성 3.2%에 달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되면 부족한 수면으로 인해 기억 장애, 판단력 저하,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과도 연관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만 13~44세 사이 환자 97명(남 74명, 여 23명)을 대상으로, ‘산소포화도 측정 정확도’ 검증을 위해 수면 중 기존 손가락 맥박산소측정기의 산소포화도 측정값과 갤럭시 워치4가 어느 정도 정확한 지를 비교했다.
스마트 워치는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SM-R860, SM-R890모델)가 사용됐다. 갤럭시 워치4는 기기 아랫쪽에 손목 피부와 닿는 반사형 펄스 옥시미터 모듈을 탑재해 말초혈액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갤럭시 워치4로 지속적이고 정확한 혈중 산소농도 측정이 가능하며, 두 기기를 통해 얻은 환자들의 산소포화도 값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어러블 기기가 손목에 제대로 접촉되지 않아 산소포화도를 측정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두 기기 간의 평균 제곱근 오차값은 2.28%였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 3.5% 이하, 국제표준화기구(ISO) 4% 이하의 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평균 오차는 기존 맥박산소측정기 대비평균 -0.16%로 정확도가 높았다.
또한 갤럭시 워치4로 측정한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는 횟수를 계산해 중등도 이상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유무를 예측했을 때 민감도 90%, 정확도 80%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갤럭시 워치4를 통해 자신의 일일 수면 패턴과 품질을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적절한 피드백을 받게 돼 스스로 수면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은연 교수는 “스마트 워치의 도움을 받아 간편하게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측정, 무호흡증 문제를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으며, 수면호흡장애와 연관된 뇌·심혈관질환 및 대사성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의 저명한 수면 의학 학술지 ‘슬립 헬스’(Sleep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