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민감하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깊이 생각해야 할 남북 관계와 통일 문제를 다룬 '몰래골 통일바치'가 출간됐다. 이 책은 제5회 한국현대문화포럼의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신익순 저자의 경험과 염원이 바탕이 된 소설이다.
1980년대 초반의 GOP 소대장 시절, 지리산 피아골 산방 생활과 빨치산 실체에 대한 관심 등 저자의 시간이 담겼다. 첫 문장부터 ‘소대장님, 통일이 올까요?’로 시작해 ‘소대장님, 통일이 왔네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이 글은 주제와 시간 질서를 가진 플롯으로 짜여 소설 형식을 빌렸으나 갈등과 반전 등의 소설적 요소보다 각 장면의 묘사와 인물 심리 탐구에 집중돼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소설이 아닌 장문의 수필이기도 하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용서와 통일의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8000만 동포의 마음을 담았다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통일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 몰래골 통일바치
식인순 지음 | 좋은땅출판사 펴냄 | 384쪽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