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연산호 수지맨드라미류, 동해에서 첫 발견…기후변화 영향 추정

입력 2022-07-22 11:13 수정 2022-07-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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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역에서 발견된 왕돌초 연산호. (사진제공=국립해양생물자원관)
▲동해해역에서 발견된 왕돌초 연산호. (사진제공=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주도에서만 발견됐던 연산호가 동해해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추정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제주도에서만 발견됐던 미기록 연산호(soft coral)가 북위 36.7도 동해해역의 왕돌초에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왕돌초는 울진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거대한 수중 암초로 어류는 물론 멍게, 성게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모여 살고 있고, 한류 및 난류성 해류의 영향을 모두 받아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올해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왕돌초 해양생물 조사를 한 결과 지금까지 제주도 해역에서만 발견됐던 연산호의 서식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연산호는 제주도 연산호 군락지의 대표 분류군인 수지맨드라미류(Dendronephthya spp.)로 동해 왕돌초 인근 해역에서 표본과 사진이 모두 확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지맨드라미류는 팔방산호의 한 종류로 몸체가 매우 유연하고 색이 다채롭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13종의 수지맨드라미류가 보고돼 있고 주로 제주도에 서식하고 있으나 최근 남해안과 동해안 등으로 서식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수지맨드라미류는 다른 팔방산호와 달리 생체량이 비교적 높고, 세포독성 및 항염증에 활성을 보이는 다양한 천연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원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도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지맨드라미 종은 최근 제주도 남부 연안에서만 서식이 확인됐던 미기록종으로, 열대해역에서 북상하는 구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동해해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수지맨드라미 종이 서식 밀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동해 해역의 수온 상승을 유추할 수 있는 종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보고, 학술적 보고는 물론 연산호류의 생물지리학적 변동연구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지속해서 공동연구를 통해 그동안 조사가 미흡했던 외곽 지역의 해양생물 조사를 통해 새로운 종의 발굴을 확대하고 기후변화가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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