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가까이 이어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사태와 관련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해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지난달 2일부터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의 5개 도크 중 가장 큰 제1도크를 점거한 채 건조 작업을 막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0일 금속노조 총파업을 비롯해 23일 대우조선해양 여름휴가를 앞둬 사태 해결과 장기화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하청 노조와 협력사(하청업체) 대표, 원청 노조, 원청 임직원 등이 지난 15일과 16일 4자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 모두 하계휴가 전에 협상 타결을 마쳐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금인상률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것은 더이상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또 노사관계에서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실 출근길에서도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해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임박했음을 드러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이 장관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우조선해양 사내 하청 노조 농성 현장인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사실상 막바지 설득에 나섰다. 한국노총 출신의 이 장관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원·하청 노사를 각각 면담하고, 당사자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 노력과 불법행위 자제 등을 당부했다.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도 이에 맞선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단체가 모인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는 오는 23일 ‘희망버스’를 타고 경남 거제로 향한다. 희망버스는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 처음 등장해 노동 이슈가 있을 때 지속 운행됐다.
이번 주 내에도 입장 차이를 조율하지 못하면 사태는 8월 초를 넘기는 장기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대우조선이 추산한 기준으로 최근 기준 피해액은 이미 7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주에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