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인 사상 두 번째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됐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참가해 최소 3위를 확보한 우상혁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진행 중인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메달을 확보했다.
결선에 출전한 13명 중 2m35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단 두 명뿐이다.
여기에 2m35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가 2m37로 바를 높였다.
우상혁과 바심은 2m37에서 3차례 기회를 얻고, 프로첸코는 단 한 번의 기회만 얻는다.
우상혁은 2m19,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3 1, 2차 시기에는 실패했지만, 3차 시기에서 경쾌한 몸놀림으로 바를 넘었다.
2m35에서도 우상혁은 2차 시기에 성공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2m35는 우상혁이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할 때 기록한 실외 남자 높이뛰기 한국 타이기록이다.
대한육상연맹은 남자 높이뛰기 실내와 실외 경기 기록을 구분하지 않아서, 현재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은 우상혁이 올해 2월 6일 체코 실내대회에서 작성한 2m36이다.
바의 높이에 비례해 주로에서 이탈하는 선수가 늘었다.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공동 1위를 한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35를 넘지 못했다.
셸비 매큐언(26·미국)은 2m33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2m35로 바를 높였다. 3번 연속 실패하면 탈락하는 높이뛰기에서 매큐언은 2m35를 한 번 실패해 메달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우상혁은 바심, 프로첸코와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도로종목인 20㎞ 경보의 김현섭(2011년 대구 동메달), 단 한 명뿐이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초이자, 전체 종목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